봄철 불청객인 황사는 해마다 4~5월이면 등장한다. 매년 마스크를 쓰는 등 나름의 예방을 해보지만 공기 중의 미세먼지인 황사를 100% 피할 방법은 없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황사와 함께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호흡기 질환 등에 노출되기도 쉬워 건강관리가 더욱 요구된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봄철 황사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황사기간 중 한 사람이 흡입하는 흙먼지 양은 평상시의 3배에 이른다. 따라서 황사현상이 심한 기간에는 기관지염이나 천식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입자가 매우 작은 먼지는 호흡기 안에 깊숙히 침투해 가래나 침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않고 기도의 점막을 자극해 천식과 기관지염을 유발한다.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쌓이면 목이나 코가 매우 건조해지고 가렵다. 노인이나 아이들의 경우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나 폐결핵 환자가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이 아주 곤란해지는 등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천식의 증상은 기침을 갑자기 심하게 연속적으로 하면서 숨이 차고 숨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외출 후 재채기가 계속되고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 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이 있을 때에는 항히스타민제, 코막힘 증상이 있을 때는 혈관수축제가 들어간 점비제(코안에 뿌리는 약)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모든 증상이 나타나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 황사 바람 속에 포함돼 있는 중금속이 눈에 들어가면 각결막상피세포를 손상시켜 안구건조증, 알레르기성 결막염, 자극성 결막염을 일으킨다.

계속 눈이 가렵고 붉어지며 눈에서 끈끈한 분비물이나 눈물이 난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가까운 약국에 찾아가 항히스타민제나 충혈제거제, 설파제 등이 함유된 점안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결막이나 각막 손상으로 2차 염증이 생기면 항균 점안제 등의 약물 투여가 필요하다. 따라서 꼭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황사철에 눈병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기본 원칙은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다. 눈에 상처가 나 가려움증과 통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소비자는 황사예보가 있는 경우 가급적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중금속 산화물이 포함된 미세먼지는 피부 모공을 막아 여드름 등 피부염을 유발한다. 중금속과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염은 따갑거나 물집이 생기기 쉽고, 발열, 부종 등 트러블을 유발한다.

이 상태에서 바로 화장품을 덧바르면 피부 트러블이 생기거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피부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외출 후에는 피부를 깨끗이 씻고 충분한 수면과 영양 섭취로 몸의 면역력을 높여 줘야 한다. 만약 이미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과 접촉하면 알레르기가 일어난 부위를 흐르는 물로 씻어야 한다. 진물이 나면 촉촉한 거즈를 상처 부위에 대주는 습포 치료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문의들은 황사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으로는 건조한 목과 코, 피부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루 꾸준히 8~10잔 물을 마시고 체내에 있는 황사를 빨리 배출시키도록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고, 식품을 조리하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야외활동은 자제하며 외출을 할 경우 황사바람을 막을 수 있는 마스크와 긴소매 옷, 보호용 안경 등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