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말하는 여름철 건강 관리법

은혜고등학교

여름은 더운 계절이므로 우리의 몸은 이 계절의 양성과 대항할 수 있을 만큼 음성이 강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우리의 몸은 외부의 양성과 내부의 음성이 균형을 이루어 건강이 유지된다. 따라서 여름철은 몸의 음성을 높일 수 있는 음성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주변에는 보리가 누렇게 익고 토마토, 가지, 오이, 수박, 감자, 채소 등이 풍성하게 자라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것은 모두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해준 음성식품이다.

◆ 여름에는 보리밥을 먹자

양성계절에는 음성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음성식품이란 우리의 몸을 냉하게 하는 식품이다. 여름철에 주위에서 생산되는 곡식이나 채소, 과일 등은 거의 모두 음성식품인데 곡식 가운데 음성이 강한 것이 보리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여름철에는 보리밥을 주식으로, 부식으로는 각종 야채를 먹어 왔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식사법으로, 음성식품을 많이 섭취함으로써 더위를 이겨내게 되는 것이다.

여름에 쌀밥을 주식으로, 고기를 부식으로 많이 먹으면 더위를 이겨내지 못하며, 계속 할 경우 건강을 잃게 된다. 이런 식품은 우리 몸을 양성 과잉으로 몰고 간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몸이 음양의 조화를 잃어 건강이 무너지게 마련이다. 같은 음성식품이라도 그 지방에서 생산되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바나나는 음성도가 매우 강한 극음식품으로 열대지방 사람들에게 알맞는 식품이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우리 주위에서 생산되는 식품인 보리, 감자, 야채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 지방질, 특히 동물성은 삼가해야 한다

여름에는 소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장에 무거운 부담을 주는 기름진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병 환자인 경우에는 병세가 더욱 악화되기 쉽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여름철에 동물성 음식을 많이 먹으면 가을에는 몸의 변조를 일으켜 환절기에 각종 질병에 잘 걸리게 된다. 소화가 잘 되는 보리밥을 주식으로 하고, 부식으로는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류를 먹고, 간식으로는 과일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위장의 소화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잘 씹어먹고, 적게 먹는 슬기가 필요하다.

◆ 수분과 미네랄, 비타민 등을 잘 섭취하자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린다. 이때 수분, 염분, 비타민 C가 함께 손실된다. 따라서 부족되기 쉬운 성분의 보충이 필요하다. 우리 몸의 요구에 따른 자연스런 생활만 하면 지나치게 신경쓸 필요는 없지만, 현대인의 생활이자연스런 몸의 요구에 순응하지 않고, 불순한 첨가물이 섞인 가공식품의 간사한 맛에만 이끌려 다니는 것이 문제다. 깨끗한 생수나 맑은 차를 마시고, 정제된 소금이 아닌 자연염을 알맞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이나 채소류도 농약을 덜 쓴 것을 골라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 너무 차가운 음식은 줄여야 한다

여름철은 덥기 때문에 찬 음식을 많이 찾게 된다.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고 여름을 탈 우려가 있다. 우리의 혈액은 찬 것을 기피하고 더운 것으로 몰리는 성질이 있다. 여름철은 덥기 때문에 피가 피부 쪽으로 몰리게 되어 내장, 특히 위장에는 부족하기 쉽다. 여기에 찬 음식이 들어가면 부족한 피마저 찬 것을 피해서 피부 쪽으로 쫓겨가게 되니 위장은 빈혈상태가 된다. 이렇게 되면 음식을 소화할 능력이 모자라게 되어 소화불량, 설사 등 배탈이 나게 된다.

한의학에서도 여름에는 양기가 외부에 있고 음기는 내부에 잠복한 생리상태를 형성한다. 그래서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고 기운이 없을 때에는 내부의 양기를 더해주기 위해 삼계탕이나 보신탕 등의 더운 음식을 먹는 것이 몸에 좋다.

◆ 청량음료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그러나 갈증이 난다고 해서 물이나 청량음료 등을 너무 많이 마셔 수분과잉이 되면 역효과가 나타난다. 수분의 과잉섭취는 소화액을 희석시켜 소화작용을 약하게 하고 혈액도 희석시켜 몸 세포의 활동을 둔하게 한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비만아도 이와 관계가 깊다. 이런 아이들은 내장의 세포는 물론 근육과 뇌의 세포가 팽창되어, 동작과 머리의 회전이 둔해지고 활력도 줄어든다. 여름을 탄다는 것은 바로 이런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청량음료는 더욱 삼가야 한다. 그것이 너무 찬 것일 때는 그 피해는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청량음료는 수돗물에다 설탕이나 인공감미료를 첨가하여 방부제와 인공색소, 인공향료까지 첨가한 화학음료수이다. 이러한 유해식품이 차디차게 냉각된 채 어린이들에게 무방비 상태로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될 수 있으면 시판되는 가공식품은 덜 사 먹는 것이 좋다.

과일이나 야채를 사서 주스를 만들어 마신다든지, 현미․보리․찹쌀․율무 등으로 미숫가루를 만들어 마신다든지, 율무차․보리차 등 잡곡이나 과일로 냉차를 만들어 마신다든지, 콩국이나 냉국을 만들어 마신다든지 등의 조금은 번거롭지만 창의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한의학의 선조들은 생맥산이라고 하여 인삼과 맥문동, 오미자로 구성된 약재를 끓여서 차대신 마셨다. 이것은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 인체의 진액이 소모되는 것을 보충해주는 작용을 한다.

◆ 여름철에 좋은 음식

마지막으로 여름철에 보양할 수 있는 어류인 농어, 쏘가리, 메기를 소개한다. 농어는 여름철의 별미 음식으로 허약한 체질, 간장이나 신장기능이 약화되어 쉽게 피로하고 잘 붓는 경우, 또는 소화기가 약하거나 근육과 골격이 약화된 경우에 좋다. 쏘가리는 5월부터 여름철까지가 제철인데, 기력이 떨어져 극히 허약한 허로의 경우에 특히 좋다. 메기도 다른 어류에 비해 철분의 함량이 많고 지방이 적고 질 좋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어 보양식으로 우수하다. 또 신장염이나 부종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한편 여름을 타서 공부를 하기 힘든 수험생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해 보면 좋다. 흰쌀밥은 적게 먹고 대신 빵이나 국수 등 밀가루 음식과 보리, 메밀, 녹두 같은 잡곡, 비타민이 많은 야채나 과일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또 시큼한 맛을 내는 식품은 체내의 대사를 원활하게 하므로 여름철의 나른한 기운을 회복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