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휴직 중에 북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생물교사 오미선입니다.

며칠 전에는 북경올림픽 덕분에 야구 결승전에 다녀왔습니다.

유난히도 중국인들이 쿠바를 응원하더군요

"지아요 쿠바" 이말은 쿠바 화이팅이랍니다.

작은나라 한국이라는 나라가 중국이라는 나라에 군림하는것이 싫은가 봅니다. 

그말에 나도 모르게"한구어 지아요" 를 외치는 전 여전히 대한민국 국민이었답니다. 

한국인을 너무 티를 내면 잘못하면 위험에 처할 수 도 있는데 전 여전히 "지아요 한구어"를 외쳤답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

북경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결승을 볼수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시상식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답니다.

 

 

 사랑하는 내 첫사랑 은혜인 여러분 너무  보고싶습니다.~

 

북경에서 생활하는 제가 네어버 야후 그리고 싸이월드에 실린 은혜학교의 기사를 보면 온종일 우울하답니다.

그것 역시 전 은혜고등학교의 선생이었답니다.

 

제가 교사의 꿈을 갖게 된것은  중학교 1학년 때 과학선생님이신 담임선생님을 만난 후 꼭 중학교 1학년 우리 담임선생님 같은 과학선생님이 되겠다는 것이 저의 꿈이었답니다.

무엇이 그렇게 좋았느냐구요?

우연히 자취를 하시던 담임선생님이 선생님의 자취방에서 만들어 주시던 카레라이스가 너무도 맛있었답니다.

그당시 카레는 우리들이 맛볼수 없는 특별한 음식이었습니다.

우리 담임선생님(김은희 선생님)께서 그런 맛을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맛은 단순한 카레의 맛이 아니라 선생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과학이라는 지식보다 인간적으로 사랑을 주신 선생님이 마냥 좋았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실때는 우스워 보일지 모르지만 그 선생님께서는 저를 선생이라는 이자리에 있게 하신분이십니다.

그리고 10년 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 4년을 마치고 제 꿈을 이룰수  있었답니다

너무 행복 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올 때면 전 어느덧 제  스승과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답니다.

담임선생님의 싫었던 면까지 닮아 있는 제 모습이 무서울 정도 닮아 있었답니다.

 

은혜여러분 !

은혜고등학교!

은혜여러분은 저의 교직의 첫사랑입니다.

이제껏 20년이라는 선생이라는 사실에 행복했고 제가 있던 은혜학교의 20년은 저에게 축복의 시간이었답니다.

그래서 전 남들이 은혜학교 학생들에 하는 비난도 용서가 안되었고 저희반 학생들을 다른 선생님들이 혼내는 일도 용납이 안되었답니다.

그래서 예전에 학생과 생활지도이시던 B교사와의 다툼도 전 여전히 저희반 학생을 지키고 싶었던 이유였답니다.

 

마치 나 자신도 집에서 미운 동생이 놀이터에서 타인한테 매를 맞고 있을때의 기분이랄까?

미웠던 동생도 타인이 혼내는 것을 용서 할 수 없었던 것 마냥 전 우리 은혜인을 욕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은혜의 선생이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교사가 학생에게, 학생이 교사에게, 그리고 선생이 선생에게, 너무 가슴이 찢어집니다.

모두가 최선이었다고 한 걸음 물러 서줌은 어떨까요?

 

푸른 교실을 운영하던 선생님은  선생님 나름대로  은혜학교를 더 좋은 학교로 자리매김 하고 싶었던 사랑의 방법이었고 학생은 학생대로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한걸음 물러서면 안될까요?

 

사실 제가 선생이고 보니 인기있는 선생보다 욕먹는 선생이 더 힘든것이었습니다.

세상에 욕먹기 좋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은혜인 여러분

사랑합니다.

조금만 더서로의 입장을 이해 하고 서로를 배려 합시다!

선생님은 학생을,  학생은 선생님을 , 나와 뜻이 맞지 않던 동료교사는 서로 잘 해보자는 순수한 취지를 이해하면서 서로를 이해 하면 안되는 걸까요?

 

북경에 아줌마로 살고 있는 오선생은 참 마음이 아프답니다.

제 꿈을 이루게 해 준 은혜학교, 그리고 제 교직의 첫사랑 ~

은혜학교가 서로의 칼날에 상처 받는 것이 마음이 아프답니다.

 

사랑하는 은혜의 가족 여러분 ~~

 

항상 반장의  "차렷 경례" 에 불만을 제잘되던 우리  학생들도 너무 그립고  정이 많은 우리 은혜선생님들도 보고  싶고  지금은 퇴직하고  안계신 카리스마가 강하신 교장선생님도 그립답니다.

 

모두가 은혜학교를 잘 해 보자는 의도였답니다.

언제가는 은혜라는 두 글자가 그리운 글귀가 되는 날도 있답니다.

 

가까이 있을때는 나무 한그루 밖에 보이지 않지만 멀리서 보면 숲이 보인다는 말이 있답니다.

저도 몰랐답니다.

학교 안에서 볼 때와 이렇게 북경에서 바라 볼때가 이렇게 다른줄을 몰랐답니다.

 

 

저는 여전히 은혜인입니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위로가 되어 줍시다.

이제는 더 이상의 상처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눈물을 머금으며 글을 올립니다.

 

사랑합니다~~보고싶습니다.

이젠 북경에서 좋은 소식만 듣고 싶습니다.

 

2008년 8월 26일

휴직 중인 은혜학교 교사 오미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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